RC 캠페인 이산가족 지원사업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우리가 그 이름을 부릅니다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돕기 캠페인, 남은 시간을 온기와 기록으로 채우다

“금방 올게”라는 인사가 70여 년의 이별이 되었습니다.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살아온 이산가족 어르신들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외로운 명절을 보내는 어르신들 곁을 지키고, 그 삶과 기억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하는 일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우리가 그 이름을 부릅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전쟁과 분단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들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2026년 9월 1일 기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13만 4,843명입니다. 그 가운데 10만 1,895명은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해 계신 분은 3만 2,948명으로, 신청자의 24.4%에 불과합니다. 생존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66.6%이고, 90세를 넘긴 분만 1만 1,007명으로 세 명 중 한 명꼴입니다. 게다가 2018년 이후 남북 대면상봉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이렇게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부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으로 어려운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외로움에 가난과 질병까지 겹쳐,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집니다. 이제 어르신들의 바람은 점점 소박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았고 누군가를 평생 그리워했다는 흔적 하나만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것입니다.

1949년의 편지, 그리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숙경 어르신(83)은 평안북도 위원면 출신입니다. 해방 이후 어머니, 두 언니와 함께 평양을 떠나 서울로 내려왔습니다. 고향집 매각 대금을 받으러 다시 북으로 향한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949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가족이 받은 마지막 소식이었고, 어르신은 그 편지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올 추석을 앞두고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어르신의 자택을 찾아 사연을 듣고 명절 선물과 위로금을 전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추석에 전국의 고령 이산가족 15명을 찾아 안부를살피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1차례의 대면상봉으로 4,290가족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7차례의 화상상봉으로 557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남북교류가 멈춘 지금도 이산가족의 사연과 요구를 꾸준히 확인하며, 교류 재개에 대비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남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명절 위로 방문과 초청행사, 생애보 제작으로어르신들이 홀로 남지 않도록 곁을 지킵니다.

기억나눔관, 흩어지지 않을 이야기를 품다

어르신들의 삶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9월 17일 「기억나눔관」을 열었습니다. 이곳에는 이산가족 생애보와 상봉 당시 사진, 남북적십자회담과 고향방문단 교환의 기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사할린동포의 삶을 담은 자료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끝내 북측 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영상편지 2만 5,078편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그 가운데 일부를 직접 시청할 수 있습니다. 공식 통계에는 담기지 않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억나눔관은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 있으며,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어르신들의 명절을 따뜻하게 채우고, 어르신들의 마지막 인사가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기록하는 데 쓰입니다.

재난을 이기는 힘, 한 뼘씩 자랍니다재난을 이기는 힘,
한 뼘씩 자랍니다
후원금 이렇게 ‘잘’ 사용했습니다후원금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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