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2024 대한적십자사 활동 보고

우리가 만든 따뜻한 세상

소아성 뇌사 하린이,
그 후 이야기

*본 사연의 대상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머리에 피가 고여 소아성 뇌사 판정을 받았던 하린이. 올해 네 살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고 분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인해 분유마저도 물에 타서 먹이고 있습니다. 매월 분유, 기저귀, 치료를 위한 의료비 등 지출이 매우 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에어컨을 수리하다가 5층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까지 왔던 하린이 아빠는 하린이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오늘도 아침 일찍 일감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함께라서 가능했던 나눔의 기적
병원으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당장 오늘 먹일분유조차 없었다는 하린이네. 대한적십자사는 이러한 하린이네 사연을 알렸고, 많은 분들께서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셨습니다. 매일유업에서는 분유를, SPC를 비롯한 후원자분들께서 십시일반 나눔을 전해주셨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러한 나눔들을 모아 하린이네에게 온전히 잘 전달했습니다.

후원자분들의 사랑으로 피어난 변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최근 하린이는 분유를 조금씩 줄이고 이유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린이 아빠도 앞으로 하린이의 치료에 집중할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하린이네 가족은 믿습니다. 후원자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는 하린이네 가족. 다시 한번 하린이네 가족을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립준비청년
박태양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세상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간직한 자립준비청년 박태양입니다. 저는 대한적십자사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프로그램 ‘자립시 꽃길’에 참여하며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1차로는 질문카드 일기 챌린지, 2차로는 인도네시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질문일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본 시간
질문카드 일기는 하루 한 번 네 가지 질문 중 하나를 골라 답하는 온라인 챌린지였습니다. 저는 40일 중 35일을 완주하며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들에 답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에도 일기 쓰는 습관을 이어가며 자립에 대한 불안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되었습니다.

해외봉사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 사람
6박 7일간의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는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경험하며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봉사자들과 팀워크를 쌓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프로그램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그 소중함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살려야 한다”는 다짐
자립과정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은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니?”였습니다. 저는 그 해답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데 있다고 느꼈고, 질문일기와 같은 자기 성찰의 시간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또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청년들, 그리고 응원해주는 어른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한 자립준비청년이 했던 말처럼, “우리가 우리를 살려야 한다”는 다짐 아래, 서로의 지지대가 되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어른들과 함께한 나의 자립 여정
자립준비청년으로 보호종료된 지 5년이 된 지금, 제 자립 과정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후원자, 멘토였지만, 그분들은 제게 ‘따뜻한 어른’이 되어주셨고 저는 그 속에서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고, 이제는 저 역시 다른 누군가를 돕고 싶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