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메시지
모든 재난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합니다
지난 5월 8일, 우리는 제79회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에서 정한 올해의 슬로건은 “On the Side of Humanity(인류의 편에서)”입니다. 이는 정치, 종교, 인종, 국적을 초월해 오직 인류애에 기반한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날은 전 세계 191개국 적십자 가족이 하나 되어 인도주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경과 이념을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적십자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대한적십자사도 지난 120년간 수많은 재난과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과 함께해왔습니다. 대형 자연재난과 감염병 대유행부터 사회적 고립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까지, 적십자사는한결같이 ‘사람을 살리고 희망을 전하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구호 현장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재난구호, 혈액사업과 공공의료, 복지서비스와 RCY 청소년 교육까지, 대한적십자사의 모든활동은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지키는 것입니다.다가오는 여름은 또 다른 위기 앞에 선 계절입니다. 기후위기로인해 집중호우와 태풍 등 수해 발생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여름철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재난대응팀의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있으며, 재난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방활동과 모의훈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별 기후패턴과 재난 취약성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대응 전략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구호물품 지원체계 역시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긴급구호세트의 표준화와 일원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호활동의 일관성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 지사 간 구호품 지원 기준을 통합하고, 공급망과 물류체계를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뢰 기반의 재난 대응체계 확립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현장에서 혼선 없이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빠르게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것입니다.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적십자사는 어느 한 시기, 한 사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누구도 돌보지 않는 곳에 가장 먼저 손 내미는 것, 바로 그것이 적십자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는 언제나 국민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걸어온 우리의 흔적이 있었습니다.올해 여름, 대한적십자사는 ‘재난에 강한 사회, 모두를 위한 구호’ 를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촘촘하게 활동하며, 보이지 않는 깊은 곳까지 살피겠습니다. 기술과 경험을 넘어, 마음과마음이 연결되는 구호를 통해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 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