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대한적십자사 – 기후재난 편

기후재난의 경고,
인도주의로 극복하다

재난의 현장마다 달려간 대한적십자사의 활동

기후위기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태풍과 집중호우, 산불,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는 누구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위기에 처한 생명을 지키고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혼란과 절망의 순간에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처럼, 대한적십자사의 구호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이타의 손길로 생명을 어루만졌습니다. 위기에 응답한 이들의 발자취 속에는 적십자의 변함없는 인도주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비에 맞서 싸워낸 시간들: 경기 북부 집중호우

1996년 7월 중순, 철원군이 속한 강원도 일대에 이틀 동안 약 43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연천, 문산, 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침수되어 수십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긴급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하고, 봉사원과 직원, 아마무선봉사회 등 구호요원을 투입해 주민 대피를 지원하는 한편, 급식 봉사활동을 통해 총 4만 4천 명 분의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구호복과 담요, 가스렌지, 식수, 취사도구 세트 등을 긴급히 방출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민통선 너머의 고립된 이들을 찾아서: 연천군 수해

1999년 8월, 경기도 연천군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민통선 인근 마을들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연락이 끊긴 채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군부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보트를 이용한 구호물자 수송과 인명 수색 지원에 나섰습니다. 일부 적십자 봉사원들은 트럭을 타고 물이 빠진 진흙밭을 지나 피해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구호품을 전달했고, 험한 지형을 걸어서이동하며 생필품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고립된 이웃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이타의 발걸음은 생명을 향한 적십자의 응답이었습니다.

경기 북부 집중호우
경기 북부 집중호우
연천군 수해
연천군 수해
초강력 태풍의 흔적: 태풍 루사

2002년 8월 말, 제15호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강릉에 하루 87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엄청난 재해 속에 전국적으로 200여 명의 사망·실종자와 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무료 급식소 15곳을 운영해 6만 5천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삼척에서는 직원 232명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으며, 추석 당일에는 ‘사랑의 차례상’을 마련해 이재민을 위로했습니다. 서울적십자병원과 적십자간호대학 소속 30여 명의 의료진은 470명에게 무료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적십자는 총 2만 4천 세대에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봉사원 1만여 명과 직원 1,400여 명 등 1만 1천여 명이 구호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다리가 끊겨도 멈추지 않았다: 양양군 수해

2006년 7월, 양양군은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마을과 마을을 잇는 교량이 붕괴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낙산사 진입 도로가 유실되며 문화재 피해와 함께 구조 작업에도 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이 와중에도 대한적십자사는 붕괴된 다리를 넘어 구호품을 담은 등짐을 메고 오르며 생명을 살리는 현장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 긴급구호품 전달, 구호 급식, 세탁 봉사 및 복구활동 지원, 의료진 파견, 자원봉사 활동 지원 등의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긴급구호에서부터 재난 심리 지원까지: 태풍 힌남노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남부 지역을 강타하며 포항, 경주, 울산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 지하 주차장 침수, 하천 범람 등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시민 수십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특히 포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고립된 주민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권역 지사 간 재난대응시스템을 가동하고, 인근 6개 지사에서 구호장비, 이동급식차량, 인력을 신속히 지원했습니다. 이재민을 위해 쉘터 210동과 긴급구호품 980세트를 제공하고, 이재민 및 복구 인력 1만 3천여 명에게 급식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경주와 포항에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소속 심리상담가를 파견해 심리적 불안을 겪는 주민을 위한 상담활동도 전개했습니다.

태풍 루사
태풍 루사
양양군 수해
태풍 힌남노
태풍 힌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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